[여랑야랑]역사 프레임 전쟁 / 여야 대선 후보에게 ‘있고? 없고?’

2021-11-13 17



Q. 여랑야랑 송찬욱 기자와 함께 합니다. 첫 번째 주제, ‘○○ 프레임 전쟁’, 여야 대선 후보들이 어떤 프레임으로 전쟁을 하고 있다는 건가요?

'역사'입니다.

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가 이번 주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섰는데요.

여기서 나온 발언을 두고 상대를 향해 "친일이다", "반미다" 프레임을 씌우고 있습니다.

Q. 먼저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가 대일 관계에 대해 한 말을 집중 공격하고 있어요?

이 말을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.

[윤석열 / 국민의힘 대선 후보(어제)]
"(한·일 간) 협력체계가 잘 작동이 되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국민들이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때문에 일본 사회 우경화 문제로만 볼 수 없습니다."

[박찬대 /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]
"친일 본색 드러낸 윤석열 후보의 대일 인식에 경악합니다. 일본의 우경화를 두둔하고 그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충격적인 대일 역사관을 드러냈습니다."

국민의힘은 "지긋지긋한 반일선동"이라고 재차 반박했습니다.

Q.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반미 역사관을 드러냈다고 공격하고 있어요?

이재명 후보가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나서 한 말 때문입니다.
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(어제)]
"일본에 한국이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·태프트 협약을 통해서 승인했기 때문이고…."

[허은아 / 국민의힘 수석대변인]
"역사의 맥락을 반미 감정으로 편협하게 해석한 이재명 후보의 ‘가쓰라-태프트 협약’ 발언은 국민에게 큰 불안감을 안겼습니다."

역사관은 외교 해법과도 직결되는 부분이죠.

단순히 정치 공세를 위해 프레임을 씌우기보다는 한미, 한일 관계를 어떻게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갈지 비전을 보이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.

Q. 다음 주제 볼까요. '있고? 없고?' 대선 후보의 '당무 우선권' 이야기 인데, 우선 용어가 좀 낯설어요?

'대선 후보가 당 업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 가진다’는 건데요.

국민의힘 당헌에는 이 당무 우선권이 있지만 더불어민주당에는 별도의 규정이 없습니다.

그래서 통상 민주당은 '당 중심 선거', 국민의힘은 '후보 중심 선거'가 기본 방향이 되곤 했습니다. 

Q. 그런데 왜 주제에 물음표가 찍혀 있는 거죠?

지금 두 당의 모습이 사뭇 달라서입니다.
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(지난 11일)]
"이재명이 후보가 된 더불어민주당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."

[윤석열 / 국민의힘 대선 후보(지난 8일)]
"경선은 캠프 중심으로 하더라도 대선은 우리 당이 중심이 되고…."

Q. 민주당이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중심이 되는 것 같은데요?

대선 후보가 선거 중심이 되는 건 당연하지만 유독 더 강조되고 있습니다.

최근 이재명 후보는 음식점 총량제나 여성가족부 명칭 변경 등 이슈를 먼저 던지면 당은 내심 당황하면서도 뒤따라 검토하는 상황이 연출되곤 했습니다.

[고용진 /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(지난 10일)]
"페이스북을 (이재명 후보가) 개인적으로 올린 것으로 알고 진지하게 논의해보자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아요."

Q.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도 있지만 당 선거대책위원회 자체가 상당한 힘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요?

막강한 권한을 가진 선거대책위원장이 합류할 것으로 보이기 때문인데요.

바로 이 사람입니다.

[김종인 /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(어제, CBS라디오 '김현정의 뉴스쇼')]
"솔직히 얘기해서 내가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 없잖아. 일을 할 수 있는 소위 여건이 되느냐, 안 되느냐를 물어보는 거지 그게 전권하고는 별개 사항이라고."

허수아비 노릇은 안 하지만, 전권은 아니다, 아리송한 얘기로 들릴 수 있는데 이준석 대표의 번역은 이렇습니다.

[이준석 / 국민의힘 대표(어제, KBS라디오 '최영일의 시사본부')]
"제가 말을 이제 정확하게 김종인 위원장 번역을 해드리면요. 전권이나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. 그런데 나만 이제 총괄선대위원장 하는 거다."

당 선대위의 '원톱'으로서 결정권을 행사하겠단 뜻으로 해석됩니다.

민주당으로서는 친문이 아닌 비주류 출신인 이재명 후보에게 힘을 실어주고, 이 후보 스스로도 당 장악을 위해 목소리를 더 높이는 측면도 있고요.

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입장에서는 정치 경험이 길지 않다 보니 주변 조력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생긴 현상인데요.

두 정당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 어떤 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. (색다르네)

Q. 이번 대선은 여러 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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